[뉴스분석]中에 손짓하듯 김정은 ‘아버지 따라하기’

2018-03-27 27



계속해서 좀더 자세한 이야기, 하태원 국제부장과 분석해 봅니다. 키워드 부터 소개해 주시죠?

오늘의 키워드 <'1호 열차'의 주인> 입니다. 냉랭하기만 했던 북-중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조짐입니다. 베일 속에 가려진 1호 열차의 주인은 김정은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질문1] 중국이나 북한이 여전히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어쨋든 고위급 대표단의 열차방중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어떤게 있을까요?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방중루트를 복원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김정일은 8번 중국을 찾았습니다. 첫번째 방중은 물론 대부분 신의주-단둥-심양-베이징 루트를 이용했습니다. 사망 7개월 전인 2011년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행적을 따라가는 길을 밟기도 했죠. 2000년 5월에 그랬던 것 처럼 남북정상회담을 한달 앞둔 시점에 급거 중국을 찾았다는 공통점이 있구요, 7년 만에 열차방중을 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열차 방중을 통해 북-중관계를 김정일 사망 이전으로 돌려보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 같습니다.

[질문2] 그러고 보니 숙소도 김정일이 썼던 곳 그대로 였다죠?

정상급 인사가 올때 영빈관인 댜오위타이를 내주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16개의 독립숙소 중 김정일이 자주 묵었던 18호각에 북한 대표단이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진핑도 나름의 배려를 한 듯 합니다.

[질문3] 북한 입장에서야 강경파 앞세운 트럼프 대응 버겁다 보니 중국을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게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시진핑은 왜 북한 인사의 방중을 성사시켰을까요?

시진핑 시대 들어오면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과거의 특수관계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 사실인데요. 중국의 경고에도 잇따른 핵실험을 감행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미국의 제재압박이 심해질 수록 북한은 중국의 도움을 얻으려 했는데 시 주석은 김정은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죠. 스콧 스나이더가 흥미로운 분석을 했는데. 한국과 미국에 이어 3순위로 김정은과 만나는 것을 참기 어려웠다는 지적입니다. 잇따른 대화공세 속에 김정은의 몸값이 오르긴 한 것 같습니다.

[질문4] 아직까진 철저히 비밀에 쌓여 있습니다만 곧 누가 어떤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는지, 어떤 얘기가 공개됐는지 사진이 공개되겠죠. 그동안 북중 정상들의 만남은 사진을 보면 양측의 관계가 쫙 정리된다면서요?

2001년 9월. 장쩌민의 방북이었지만 두 사람이 얼싸 안은 모습에서 북-중관계의 훈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5월 후진타오와의 악수는 사무적인 느낌이 듭니다. 시진핑 시대에 들어와서 북한의 특사는 사실상 홀대를 받았습니다. 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었던 최룡해는 군복을 벗은 뒤에야 시주석을 만날 수 있었죠. 2015년 9월 천안문 망루에서 중국군열병식을 볼때도 최룡해의 자리는 말석이었습니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